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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한 달에 두 번, 할리우드 에디터들의 해외 인터뷰를 번역해 보내드립니다. 하나의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번역하는게 아니라, 여러 인터뷰의 일부를 발췌하여 하나의 인터뷰로 재구성, 창작의 비밀을 전합니다.
발행일
월요일
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뉴스레터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스티비 크리에이터 트랙에 지원하세요. 여러분이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스티비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https://creatortrack.stibee.com

간단한 본인 소개  뉴스레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드라마와 영화를 편집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뮤직비디오와 예고편 편집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미국에서 드라마와 영화 편집을 하다가 일 년 전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에디터스>는 할리우드 에디터의 여러 해외 인터뷰를 발췌, 번역한 후 이를 하나의 인터뷰처럼 재구성하여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 아침에 보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에디터들의 인터뷰이다보니 업계의 분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일 듯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고 대중적인 스토리텔링의 형식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영화라는 하나의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엿볼 수 있으니, 창작이라는 큰 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영화는 혼자 만드는게 아니라 여럿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죠. 협업을 통해 창작이 이뤄지는 과정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 역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인터뷰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인터뷰'라는 포맷에 많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분야에 대해서 아는 가장 좋은 길 중의 하나는 그 분야에서 직접 활동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영화 에디터들을 인터뷰하여 이를 묶은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습니다. 그러던 중, 뉴스레터라는 채널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레터(letter)'라는 단어 그대로, 독자들에게 정기적으로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과 한 번에 읽어 내릴 수 있는 부담없는 텍스트의 양 같은 부분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책으로 엮기 위한 오리지널 인터뷰가 아직 쌓이지 않은 지금, 기존의 인터뷰를 활용해 독자들에게 어쩌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일 수 있겠다 생각하여 <에디터스>를 시작했습니다.

뉴스레터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드시나요?

에디터는 감독이나 배우 보다는 일반 대중들에게 덜 알려진 존재입니다. 편집은 ‘보이지 않는 예술(Invisible Art)’이라는 말로 묘사되곤 하는데요, 이는 작품 속에서 관객이 편집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입니다. 저명한 촬영 감독인 로저 디킨스는 관객이 자신이 한 일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촬영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라고 말합니다. ‘촬영'에 시선을 뺏기는 순간, 관객은 정작 중요한 이야기에서 떨어져 나오기 때문인데요, 이는 편집에도 정확히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촬영감독이나 에디터가 하는 일의 중요성은 크게 인식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난 아카데미 영화제에선 편집상을 라이브로 진행하지 않고 녹화로 진행했을 정도니까요. 에디터가 영화 창작의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땐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이런 부분에 늘 아쉬움을 가지고, 에디터의 일에 대해서 좀 더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퍼블리에 미국 드라마의 편집 과정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에디터스>를 통해서 독자들이 에디터가 스토리텔링에 기여하는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에디터스>는 다음의 과정을 거쳐 발행됩니다.
1. 독자가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뉴스레터를 읽을 수 있도록 대중적으로 알려진 영화를 찾습니다. 현재는 가능한 최근에 공개된 영화를 선정하고 있지만,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합니다.
2. 선택된 영화를 편집한 에디터가 해당 영화에 대해 진행한 해외 인터뷰들을 찾습니다. 인터뷰는 동영상과 서면, 상관없이 최소한 세 개 이상을 선택합니다.
3. 각 인터뷰의 내용에서 너무 기술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창작이라는 면에서 일반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울 만한 내용들을 추린 후 번역하여 종합합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피드백이 있나요?

‘밑줄을 긋고 싶은 부분이 많다’는 피드백과 ‘콘텐츠가 가히 압도적’이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무척 감사했어요. 제가 뽑는 내용들이 많이 잘못되진 않았구나 하는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타겟층이 다소 좁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에게 충분히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에디터스>를 위해 번역을 진행하면서, 영문으로 된 인터뷰를 혼자 읽고 이해하는 것과 번역하는 것은 제법 다른 일이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 번역자가 아니다보니 번역이 아직 많이 거친데, 구독자분들이 제 번역이 좀 더 부드러워질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4월 16일) 기준으로 이제 네 번 밖에 발행되지 않은 이제 걸음마를 뗀 뉴스레터입니다. 갈 길이 멉니다.

요즘 즐겨보는 뉴스레터, 혹은 좋아하시는 뉴스레터가 있으신가요?

에그브렉입니다. 책에 관심이 많은데다가, 발행인 분과 퍼블리에 글을 쓸 때 협업한 인연으로 첫 호부터 즐겁게 받아보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받을 때마다 이렇게 충실한 내용을 매번 혼자 만들어내시는지 감탄할 뿐입니다.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커피팟과 에그브렉을 첫 호부터 구독하고 있습니다. 둘 모두 스티비로 발행되고 있죠. 그렇다보니 뉴스레터라는 포맷을 생각했을 때 자연스레 스티비를 떠올렸습니다.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여러 기술적인 부분들을 스티비가 편하게 만들어주어서 저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게 참 좋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어떻게 꾸밀지에 너무 신경쓰다 보면 자칫 정작 중요한 내용은 놓칠 수가 있는데, 스티비 덕에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존 해외 인터뷰들을 활용한 무료 뉴스레터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제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여 유료로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병행하고 싶습니다. 원래 할리우드 에디터들을 인터뷰하여 이를 묶은 책을 기획했던 터라 미국에서 이를 염두에 두고 진행했던 인터뷰도 현재 있는 상태입니다.
그전까진 <에디터스>에서 소개하는 에디터 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경우에 독자들에게 추가 질문이 있는지 설문을 진행하고, 이를 제가 대신 물어보며 그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지난 번 톰 크로스 인터뷰에서 독자들에게 그에게 궁금한 점이 있는지 설문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질문을 보내주신 분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나눠주세요.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는 분이라면 뉴스레터를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스티비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https://creatortrack.stib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