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뉴스레터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스티비 크리에이터 트랙에 지원하세요. 여러분이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스티비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https://creatortrack.stibee.com
간단한 본인 소개 및 뉴스레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세이레터 <나의 갭이어 일기>를 발송하고 있는 문프랜입니다. <나의 갭이어 일기>는 번아웃으로 퇴사한 후 2022년 가을부터 2023년 여름까지 갭이어(갭먼스)를 가졌던 제 경험담을 담은 ‘갭이어 생활 기록’입니다. 일기 형식의 에세이와 그에 관한 편지를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보내고 있어요.
정보를 큐레이션 하는 일반 뉴스레터와 달리 에세이와 편지가 주된 내용이어서 ‘에세이레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퇴사 후 갭이어를 보내고 있는 분들, 그리고 갭이어를 시작해도 될지 고민하는 분들이 주로 구독해 주시고 있어요.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엔 뉴스레터가 아니라 독립출판이 목표였어요. 번아웃→퇴사→갭이어로 이어지는 과정 동안 틈틈이 쓴 일기를 모아서 독립출판물로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원고를 모으려고 블로그에 한 편씩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블로그는 혼자 올리다 보니 업로드 주기가 일정하지 않았어요. 제대로 글을 쓰려면 일종의 마감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블로그나 브런치는 불특정 다수에게 내 글을 뿌리는 느낌이라면, 뉴스레터는 봉투에 곱게 담아 수신인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정성스럽게 적어서 보내는 느낌이잖아요. 받는 사람이 명확하고 약속한 연재 주기가 있으니 꾸준히 글을 쓸 원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뉴스레터를 해보니 정말 그랬고요!
그리고 나중에 진짜로 제 독립출판물을 만들어서 냈을 때 책날개의 저자 소개에 그냥 ‘블로그에 일기를 썼음’ 보다는 ‘에세이레터 <나의 갭이어 일기>를 연재했음’이라고 적혀있는 게 미래의 독자에게도 훨씬 매력적일 거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뉴스레터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드시나요?
저처럼 번아웃을 겪고 갭이어를 고민하는 분, 그리고 갭이어를 보내는 동안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는 분께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에요.
갭이어, 특히 다음 스텝 없이 쉬는 ‘무계획 갭이어’는 결정하기까지도 힘들고 실제로 보내는 것도 힘들어요. 주변에서 괜히 눈치 주는 것 같고, 남들은 다 하는 회사 생활을 견디지 못한 나를 자책하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책과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갭이어 경험담을 찾아보면서 ‘나만 이런 게 아니야’,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하는 안도감을 얻었는데요. 갭이어를 마무리한 지금, 그때 제 이야기를 솔직하고 자세하게 기록한다면 이것 역시 또 하나의 레퍼런스가 되어서 저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재는 전부 갭이어 동안 썼던 일기와 메모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4년 차 직장인이 어쩌다 쉬게 됐는지’, ‘일하지 않는 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휴식기의 끝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해서 시간순으로 연재하고 있어요.
뉴스레터를 발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피드백이 있나요?
구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익명 방명록’으로 Padlet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새로운 방명록이 올라올 때마다 정말 기뻐요. 지금 갭이어를 보내고 있는데 레터를 읽고 위로받았다는 소감을 남겨주시기도 하고, 자신이 갭이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적어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심지어는 한 익명의 방명록에 다른 익명이 댓글을 남기며 구독자끼리 소통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제 이야기에서 공감을 발견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이렇게 정성스러운 답장을 돌려주는 분들을 보면 이 레터로 가장 위로받는 사람은 어떠면 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즐겨보는 뉴스레터, 혹은 좋아하시는 뉴스레터가 있으신가요?
최근 우연히 <샤인레터>를 알게 되었어요. 내향인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 ‘샤인’에서 격주 금요일마다 보내는 뉴스레터인데요. 저 또한 내향적인 성격을 고쳐야 한다는 압박을 오랫동안 느껴왔는데, 내향인들의 사연, 인터뷰, 공감되는 콘텐츠를 담은 <샤인레터>를 읽다 보면 내향적인 기질도 나의 고유한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스티비 이외에 다른 메일링 서비스가 있다는 걸 몰랐어요. 제가 구독했던 뉴스레터는 다 스티비를 사용한 것이어서 저도 자연스럽게 스티비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써보니 다양한 템플릿이 제공되어서 뉴스레터 작업이 처음이어도 퀄리티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이 에세이레터를 기획하기 시작했을 때 마침 스요레터를 통해서 ‘웰컴 이메일’을 보내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내 콘텐츠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며 구독자의 기대와 관심을 높이기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그래서 자동 이메일로 웰컴 이메일을 만들고 구독 신청을 하면 바로 발송되도록 설정했어요. 웰컴 이메일을 받아 본 구독자께서 ‘너무 정성스러워서 좋았다’라는 피드백을 주셨던 뿌듯한 기억이 있어요. 스티비 덕분에 구독자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뉴스레터 발행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나의 갭이어 일기>는 24년 4월 초에 20화로 연재를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우선 지금은 연재 종료일까지 매주 마감을 잘 지키는 게 목표예요. 그 이후에는 생각했던 독립출판을 바로 이어서 준비할지, 혹은 새로운 뉴스레터를 다시 기획할지 아직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 <나의 갭이어 일기> 구독자께서 갭이어 모임을 열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3월 중으로 구독자분들을 모아서 작은 오프라인 모임을 열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나눠주세요.
에세이레터를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그냥 평범하게 회사 다니다가 퇴사한 사람이었어요. 저를 어딘가에 노출하는 게 낯설어서 인스타그램은 오랫동안 비공개 상태였고 팔로워도 지인들 말고는 없었죠. 그런데 에세이레터를 시작하니 저와 일면식도 없는데 기꺼이 구독하고, 제 이야기에서 공감을 발견하고, 저에게 응원을 돌려주는 분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저에게 ‘글 쓰는 사람’, ‘창작자’라는 정체성이 생겼어요. 처음 시작할 땐 ‘내 뉴스레터를 누가 봐줄까?’ 고민도 되겠지만 목표를 작게 잡고 꾸준히 하다 보면 생각보다 훨씬 큰 경험을 얻어갈 수 있을 거예요.
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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