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뉴스레터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스티비 크리에이터 트랙에 지원하세요. 여러분이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스티비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https://creatortrack.stibee.com
간단한 본인 소개 및 뉴스레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삶의 가장자리에서 길어 올린 경험들을 사회 구조적 맥락으로 언어화하고 있는 김은지(단미)입니다. <단미의 비빌언덕 프로젝트>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 저녁, 자립준비청년으로서 통과해 온 저의 생존 서사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편지 형식으로 전합니다. ‘지원받는 대상’이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제 삶을 주체적으로 운영하며 마주하는 고민들을 가감 없이 기록합니다. 한 개인의 내밀한 고백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당연하게 여겨온 보호와 자립의 공백을 드러내고, 당사자에게는 깊은 안부를, 구독자에게는 새로운 사유의 틈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삶이 타인의 시선에 의해 단순히 ‘불쌍한 서사’로 소비되는 것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어요. 내 삶을 설명하는 언어를 타인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고르는 것, 그것이 곧 삶의 주권을 되찾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동시에 제가 통과해 온 시간들이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사회적 보호와 복지 체계의 공백에서 비롯되었다는 문제의식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이나 탈시설, 탈가정, 탈학교를 경험한 이들이 안전하게 기댈 수 있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오래 품어온 것도 그 때문이고요. 누군가의 '비빌언덕'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제 삶의 궤적을 차분히 정돈하고, 그 안에 담긴 구조적 맥락들을 언어로 풀어내며 사회적 질문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제게는 꼭 필요했습니다.(관련 인터뷰: 비빌 언덕을 찾다, 비빌 언덕이 된 사람)
수많은 채널 중 뉴스레터를 택한 건 메일함이 주는 특유의 밀도 때문이에요. 불특정 다수에게 흩어지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 한복판에 조용히 안착해 긴 호흡으로 대화를 나누는 1:1의 연결감을 좋아하거든요. 이런 연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함께 고민하는 단단한 관계망을 만들고 싶어, 2026년 1월의 시작과 함께 첫 편지를 보냈습니다.
뉴스레터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드시나요?
주로 걷거나 사색하며 지난 시간과 연결되는 장면들을 문장의 재료로 삼습니다. 글을 쓸 때는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그 감정이 머물다 간 자리에 남은 ‘구조적 질문’들을 응시하려 노력합니다. 개인의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환원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맥락 안에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끈질기게 고민합니다. 섣부른 위로보다는 문장의 상징과 구성을 정교하게 다듬어, 독자가 제 글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고 세상을 새롭게 감각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피드백이 있나요?
뉴스레터 하단에 ‘비빌언덕의 한마디’라는 코너를 만들어 구독자분들의 마음을 전해 듣고 있어요. 제 글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가닿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제가 살아온 시간을 증명받는 기분이 들게도 하고, 저라는 사람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마주하게 해 줘서 흥미로운 동력이 되곤 합니다.
뉴스레터 하단, 비빌언덕의 한마디 코너
그중에서도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동생들의 답장을 마주할 때 마음이 오래 머물게 돼요.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가족의 정의와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 몰라도, 뉴스레터를 매개로 대화하며 우리만의 가족의 형태를 꾸려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거든요. 예전엔 잘 사는 모습으로 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어느새 동생들이 제 삶의 든든한 ‘비빌언덕’이 되어 있더라고요. 뉴스레터를 통해 이런 관계의 자리가 뒤바뀌는 경험을 하는 것이 참 든든하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즐겨보는 뉴스레터, 혹은 좋아하시는 뉴스레터가 있으신가요?
<쥬베 씨의 제철 일기>제가 너무너무 애정하는 그림책 출판사와 운영자라서 알게 되었는데요. 책 속의 오탈자를 먹고사는 쥬베 씨와 친구들(마롱, 펄럭, 필연)이 세상 밖으로 나와 마주한 풍경들을 담는 뉴스레터입니다. 그림책 출판사 운영자인 '쥬쥬베휴먼'의 곁을 지키며, 우리 곁에 찾아오는 온갖 제철의 순간들, 음식, 여행, 독서, 출판을 때에 맞춰 전합니다.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온기를 가장 정갈하게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라고 생각했어요. 기술적인 설정에 에너지를 쏟기보다 글의 구성과 메시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스티비의 직관적인 환경이 좋았거든요. 덕분에 뉴스레터를 만드는 시간이 제게도 매번 스스로를 정돈하는 창작의 루틴이 되고 있답니다.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발송 버튼을 누르기 전, 미리보기를 통해 제 편지가 독자의 화면에 어떻게 놓일지 확인하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스티비의 깔끔한 레이아웃 덕분에 제 묵직한 고민들이 조금 더 정돈된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서비스가 기록자의 진심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신뢰를 느끼곤 해요.
앞으로 뉴스레터 발행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가족과 관계, 그리고 자립 이후의 삶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에요. 현재 250명의 구독자를 목표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데, 이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의 당당한 운영 주체로 서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나중에는 이 레터들을 엮어 단행본으로 출간하거나, 자립하는 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비빌언덕'이 될 단체를 시작하는 토대로 삼으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나눠주세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면, 바로 그 지점이 당신의 서사가 시작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거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내 안의 질문을 밖으로 꺼내어 보는 일이에요.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가닿아 의미를 만듭니다. 기록이 쌓여 누군가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든든한 비빌언덕이 되어가는 과정을 여러분도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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