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레터

소개
독립하고 마주하는 순간들을 다루는 <처음레터>입니다. 독립하며 겪는 이야기들을 모으고, 혼자 사는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는 소식과 정보들을 소개합니다.
발행일
목요일
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뉴스레터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스티비 크리에이터 트랙에 지원하세요. 여러분이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스티비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https://creatortrack.stibee.com

간단한 본인 소개  뉴스레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처음레터>를 발송하고 있는 ‘독립은 처음이라’팀의 최효훈(베리)입니다. 목요일 밤 11시에, ‘독립하고 마주하는 처음의 순간’을 주제로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어요.
독립하고 생활하며 사소하거나 큰일들을 매일같이 겪게 되는데, 나만 있는 방에서 나만 알고 끝나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해서 뉴스레터를 시작했어요. 내가 겪은 일을 적고, 사람들에게는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는지 묻고, 또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나만 이랬던 게 아니구나’라고 공감도 하고, 정보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레터를 보냅니다.
뉴스레터는 크게 ’최근에 겪은 일상의 경험을 풀어내는 에세이’, ‘누구에게나 좋고 독립한 사람에게는 더 좋은 트렌드 소식’,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최근 재미있게 본 것’으로 나누었습니다. 독립한 사람이 보면 공감되고 유용하고 재밌지만, 독립하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재밌고 유용하게 느낄만한 이야기들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독립생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더 나아가 독립과 무관하더라도 더 잘 살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며, ‘독립은 처음이라’ 겪는 순간들, ‘독립은 처음이라’ 필요한 정보들, ‘독립은 처음이라’ 나누고 싶은 경험들을 적고 누구에게나 ‘처음’처럼 새롭게 다가올 트렌디한 이야기와 경험들, 정보들을 소개합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계기는 무엇인가요?

2022년 7월 7일, 첫 뉴스레터를 보냈어요. 마주하는 수많은 처음의 순간들을 공유하고,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독립생활에 관심이 많은 저는 많은 것이 궁금했습니다. 그때그때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답을 찾기는 쉽지 않았어요. 하루에도 여러 번 생기는 시시콜콜한 물음들을 주변에 일일이 묻고 다니기도 어려웠고요.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했고, 그걸 묻기 위해 먼저 제가 겪은 독립의 순간들부터 공유하기로 마음 먹었던 게 뉴스레터의 출발입니다.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될 수 있고 또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거라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뉴스레터는 긴 텍스트를 담기에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개인의 메일함에 들어오는 특성 덕분에 ‘나에게 따로 전해주는 이야기’라는 느낌을 전달해 줄 거라고 믿었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뉴스레터를 읽을 때 다른 SNS 피드를 볼 때와 다르게 ‘나에게 보낸 편지를 읽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뉴스레터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게 되었던 만큼 <처음레터>도 독자들에게 ‘더 잘 살고 싶은 우리들의 독립 이야기’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뉴스레터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드시나요?

일단 매일매일 제가 마주하는 상황들을 감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독립하고 겪는 일들을 다루는 만큼 사소한 일일지라도 뉴스레터의 소재가 될 수 있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다른 소재들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얻고 있어요. 일단 다양한 뉴스레터들을 받아보고 있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각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페이지 혹은 사람들을 팔로우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곳곳의 인터넷 공간으로부터 다양한 소식과 정보들을 접하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보통 이번 편엔 어떤 소재를 다루면 좋을지 생각도 하고, 떠오르는 게 있으면 바로바로 기록해 놓는 편이에요. 수집한 정보를 스프레드시트에 아카이빙 해놓고, 뉴스레터를 쓸 때 이를 바탕으로 구상을 해요. 모아둔 공간들은 여유가 될 때 직접 방문도 하고, 서비스는 미리 써보기도 하고요.
뉴스레터는 발송 전에 한꺼번에 몰아서 쓰는 편이에요. 쓸 때는 최대한 ‘누가 봐도 재미있는지, 공감되는지, 유용한지’를 계속 고민해요. 한 꼭지가 조금 진지한 내용이라면 가벼운 트렌드를 소개하며 균형을 맞추기도 하고, 특정 주제로 한 편을 꾸리기도 해요. 물론 아직 레터 발송 경험 자체가 적기 때문에 계속 스스로 테스트도 해보고, 새로운 시도도 해보는 중입니다.
뉴스레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친구를 위해 선물을 고르는 순간’과 비슷해요. 뉴스레터를 한 명 한 명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소재를 고르고, 글을 쓰고, 사진을 정하거든요. 때문에 레터를 보내는 목요일에 선물을 발송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발송 버튼을 누르는 일이 꽤 즐거워요. 기뻐할 친구를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공을 들이는 시간이 즐겁고 재미있는 것처럼요.

뉴스레터를 발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피드백이 있나요?

사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피드백 자체는 많지 않아요. 피드백을 주실 독자분들을 열심히 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피드백을 받는 것 자체가 너무 반가워요. 내가 보낸 뉴스레터에 반응을 해준 거니까요. 지인들은 직접 연락을 주기도 해요. ‘잘 읽었다’는 말 한마디여도 너무 반갑고 감사하고요. 때로는 ‘이런 것도 다뤄보면 재밌겠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때도 있는데, 제 뉴스레터를 잘 소화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까지 나아갈 수 있겠다고 피드백을 준 것이라 고맙고 신나는 마음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글을 쓰며 스스로 기쁨을 느낄 때예요. 이렇게 레터를 보내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이야기 혹은 까먹었을 기억들을 잘 조합해서 하나의 편지로 만들며 가슴이 벅차곤 해요. ‘나 이번 글 정말 잘 나온 것 같아!’라고 스스로 느끼는 거죠. 그러면 뉴스레터를 쓰는 일이 너무 재미있고,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까 기대도 돼요. 글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 날에는 ‘뉴스레터를 쓰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쓰지 않았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이야기고, 느끼지 못했을 감정이니까요.

요즘 즐겨보는 뉴스레터, 혹은 좋아하시는 뉴스레터가 있으신가요?

주말랭이, 앨리스모먼트뜨브뜨를 꼽고 싶어요!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열기 전에 설레는 뉴스레터예요.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이전에도 이미 뉴스레터로 수십 개의 레터를 받아보는 구독자였기 때문에, 스티비의 존재를 알고 있었어요. 뉴스레터들을 본격적으로 받아보기 시작한 게 2019년 초였는데, 이후 생긴 뉴스레터들이 스티비를 많이 쓰기도 했고 스티비 자체도 뉴스레터 생태계를 꾸준히 지원했기 때문에 신뢰가 갔어요. 스티비를 사용하며 크리에이터 트랙에도 함께 하게 된 것 같아 잘 한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아무래도 첫 뉴스레터를 쓰던 때인 것 같아요. 어떤 구조와 모습으로 레터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다 보니 여러 테스트를 반복했거든요. 사용법이 어렵거나 기능을 찾는 것이 어려우면 피곤해지는데 에디터가 직관적이라 생각한 것을 구현하기 좋았습니다. ‘쉽게 기능들을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편하게 뉴스레터를 만들었어요.

앞으로의 뉴스레터 발행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사람들이 ‘뉴스레터 추천’을 할 때 꼭 포함되는 뉴스레터가 되고 싶어요. 또 ‘메일함에서 발견했을 때 먼저 누르고 싶은 뉴스레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게도 그런 뉴스레터들이 있고, 내적 친밀감과 신뢰가 가득하거든요. 목요일 밤이면 ‘오늘 <처음레터>가 오겠네’라고 생각하고, 금요일 아침엔 메일함에 있는 <처음레터>를 누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믿고 보는 레터가 되기를 바라요.
그러기 위해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 더 유용한 정보들, 더 다양한 소식들을 준비해야겠죠. 그래서 뉴스레터를 발행하게 된 이후에 더 적극적으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도 속에 저장만 해놨던 공간들을 찾아가 보고, 나서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묻고 모으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그런 마음을 유지하며 꾸준히 레터를 보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나눠주세요.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인데요. 생각들은 어떻게든 표현하지 않으면 사라지더라고요. 그렇게 연말이 되면 ‘올해 뭐했나’ 싶어서 공허하곤 했어요. 분명 한 해 동안 치열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살았는데, 그 흔적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으니까요. 여행은 사진으로 남고, 일은 폴더에 파일로 남는데, 제가 품었던 생각들은 쓰지 않으면 사라져 버려요. ‘이때의 나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라고 하고 싶으면 표현을 해야 하는 거죠. 저는 글을 좋아하니까 글을 쓰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뉴스레터를 쓰면서 가장 감사한 일 중 하나는 ‘쓰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는 걸 깨달은 거였어요. 독자분이 많든, 많지 않든 그 기쁨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쓰지 않았으면 지나가버릴 일상과 생각, 고민, 마주한 순간과 경험들을 기록하고 남기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게 뉴스레터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블로그에 쓸 수도 있고, 브런치에 쓸 수도 있고, 일기장에 쓸 수도 있는데, 뉴스레터는 ‘발행인과 독자가 1:1로 연결되는 매체’이다 보니 큰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편지를 보내기로 한 날 편지를 보내야 하고, 내가 정한 양식과 주제를 맞춰야 하고,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충실하게 준비해야 하죠. 물론 그만큼 블로그에 쓰는 것보다는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의 생각이나 경험을 표현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기록하고 표현하는 기쁨이 더 클 거라 믿어요. 그리고 시간이 벅차다면 발행 주기를 천천히 하거나, 한 회 정도 휴재를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뉴스레터를 고민한다면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2019년부터 4년간 ‘나도 뉴스레터를 보내볼까…’라고 생각만 하고 지나왔거든요. 하지만 친구나 애인, 가족에게 편지를 쓸 때도, 쓰기 전엔 ‘특별한 날도 아닌데 뭐 하러 쓰나’ 싶고 ‘쓸 얘기가 있을까’ 싶은데 쓰다 보면 어느새 편지지의 공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특별한 날과 관계없이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일이 생기잖아요. 뉴스레터 역시도 일단 쓰기 시작하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상이 있는 것 같아요. 
‘성공하기 위해서 뉴스레터를 쓰겠다’라고 하면 성공할 때까지 뉴스레터를 쓰는 일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걸 적고 보고 들은 걸 소개하겠다고 하면 20명에게 10화를 보내도 즐거울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크리에이터 트랙을 신청하면, 그 기쁨은 더욱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뉴스레터도 시작했는데, 크리에이터 트랙은 신청 못할 게 뭐가 있어?’란 마음을 가졌어요. 뉴스레터는 받는 사람에게도 선물이지만, 보내는 사람도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뉴스레터를 시작한 김에 ‘발행하는 기쁨’을 함께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종종 러닝을 할 때가 있어요. 남들처럼 빨리 뛰지도 못하고, 멀리 뛰지도 않아요. 느린 속도로, 남들이 뛰는 거리의 절반 정도만 뛰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뛴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천천히라도, 조금씩이라도 뛰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뉴스레터 역시 결과가 아니라, ‘쓰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썼기 때문에 1명의 구독자가 읽더라도, 그 기쁨을 느낄 수 있겠죠.
지난 뉴스레터 보기
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스티비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https://creatortrack.stib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