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ㅅㅁㅅ

소개
일상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려 시작한 주간 에세이 프로젝트
발행일
월요일
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뉴스레터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스티비 크리에이터 트랙에 지원하세요. 여러분이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스티비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https://creatortrack.stibee.com

간단한 본인 소개 및 뉴스레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상민입니다. 낮에는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씁니다. 독립 출판을 꾸준하게 해오다 최근 『아무튼, 달리기』를 발표했습니다. 스티비를 통해 『주간 ㅅㅁㅅ』이라는 뉴스레터 또한 운영 중인데요. 매주 월요일 밤마다 일상을 소재로 쓴 에세이 한 편을 메일로 전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금연에 성공하려면 우선 동네방네 소문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나 혼자 하는 결심과 다짐은 생각보다 너무 취약하니까요. 뉴스레터를 시작한 계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글을 꾸준히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저는 제가 게으르다는 것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다짐을 지킬 수밖에 없도록 환경을 하나하나 만들기 시작했어요.
우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앞으로 매주 한 편의 에세이를 쓸 거라 밝혔습니다. 그리고는 독자를 모집했어요. 문제는 글을 어떻게 전할지였는데, 이메일보다 나은 수단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주간 ㅅㅁㅅ』이 시작됐습니다. 별생각 없이 게으름을 극복하려 시작한 게 어느덧 80주째 이어지고 있네요. 이제는 제 일상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루틴이 됐습니다.

뉴스레터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드시나요?

제게 『주간 ㅅㅁㅅ』은 일상에서의 글쓰기 훈련입니다. 우선 글감과 주제를 제가 정하지 않아요. 뉴스레터 최하단에 링크를 걸어두는데요. 다음 주에 뭘 쓰면 좋을지 글감을 추천받는 링크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받기도 하고요. 그렇게 모인 글감 중 하나를 골라 쓰고 있어요.
의도적으로 낯선 글감을 고르고 있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또는 제 일상과 멀찍이 떨어진 단어를 일주일 내내 손에 쥔 채 고민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말 그대로 훈련이에요. 사고를 확장시키고 사유의 폭을 늘리는 훈련이요. 실제로 이 과정을 80주 넘게 하다 보니 확실히 이전보다 쉽게 쓰고 깊게 사고하는 근육이 생긴 기분이에요. 물론 아직 멀었지만요.
앞서 『주간 ㅅㅁㅅ』이 글을 쓸 수밖에 없도록 하는 장치였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가장 결정적인 장치는 구독료입니다. 『주간 ㅅㅁㅅ』은 매달 마지막 주에 구독료를 받고 있어요. 처음에는 2천 원으로 운영하다 지금은 자율로 받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주간 ㅅㅁㅅ』이 위안이나 질문을 남겼다면 그 크기만큼 내시면 됩니다. 마치 글로 하는 버스킹 같죠. 참고로 모인 구독료는 전액 기부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기부된 금액이 300만원이 조금 넘었네요.
구독료가 중요한 이유는 돈을 받는 순간 이 뉴스레터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데 있어요. 저는 돈을 받고 쓰게 되는 것이고, 독자분들은 돈 내고 읽는 글이 되는 거지요. 덕분에 하면 좋고 귀찮으면 안 하는 게 아니라 책임감과 함께 한주 한주 임하고 있어요.

뉴스레터를 발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피드백이 있나요?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메일을 발송하는데요. 일주일 중에 언제가 가장 행복하냐 묻는다면 저는 월요일 밤 10시 1분이라 답하고 싶어요. 그만큼 마감의 쾌감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일주일 내내 해온 숙제를 최종의 최종의 최종의 최수종 버전으로 보낼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구독자분들의 피드백은 사실 하나를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들어요. 그만큼 하나하나가 다 특별하고 소중한데요. 어쩌면 칭찬과 격려와 공감의 메시지 덕분에 『주간 ㅅㅁㅅ』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하고요. 늘 감사합니다, 구독자 여러분.
인스타그램(@500daysinsummer)으로 구독자와 소통하는 주간ㅅㅁㅅ

요즘 즐겨보는 뉴스레터, 혹은 좋아하시는 뉴스레터가 있으신가요?

예나 지금이나 뉴닉을 가장 좋아합니다. 뉴스레터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의 답을 늘 뉴닉을 보며 얻곤 해요.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는 플랫폼 없이 구글 설문지 등을 통해 직접 취합하고 발송했는데요. 구독자 입장에서도, 콘텐츠를 발송하는 제 입장에서도 여러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구독자도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플랫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즐겨 보던 뉴스레터들, 가령 <뉴닉>도 스티비를 이용 중이란 걸 알게 됐어요. 그렇게 처음 알게 됐고 이후 다른 뉴스레터 서비스도 고려했지만 스티비가 가장 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스티비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이었어요. 기초적인 템플릿을 제공해주다 보니 대략적인 기획만 있다면 빠르게 실행해볼 수 있더라고요. (물론 한글로 서비스된다는 점 역시 아주 큰 메리트였습니다.)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스티비를 쓰며 가장 만족하는 건 실시간 상담 기능입니다. 생각보다 뉴스레터를 운영하다 보면 기술적인 궁금증이 많이 생겨요. 가장 흔한 예로 메일이 안 왔다는 구독자 문의들이 그렇죠. 스티비에서는 실시간 상담 기능이 있어서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다른 곳에서 챗복이나 실시간 상담을 이용해봤지만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했거든요. 결국 고객센터로 전화를 넣게 되고요. 그런데 스티비만큼은 이 기능이 잘 구축되어 있고 운영도 잘 된다고 느껴요.

앞으로의 뉴스레터 발행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사실 어떤 목표나 명확한 비전을 갖고 시작한 게 아니라서요. 계획보단 바람을 말씀드리면 우선 100호까지는 완주하고 싶어요. 아마 그럼 제가 살면서 가장 꾸준히 이어온 일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100호까지 하고서 넥스트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려 합니다. 또 다른 바람이라면 지금까지 『주간 ㅅㅁㅅ』의 일환으로 쓴 글들을 모아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도 만들고 싶어요. 독립출판도 좋고요. 작은 전시를 해봐도 너무 뿌듯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주간 ㅅㅁㅅ』은 일의 연장선이 아니라 사이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회사의 논리, 효율의 논리에서 가급적 멀찍이 떨어져서 운영하고 싶습니다. 가령 올해 안에 구독자 5만 명을 찍겠어 같은 목표가 아니라 코드가 맞는 다른 작가와 협업해서 뉴스레터를 구성한다던가, 에세이가 아닌 소설을 연재해도 좋겠고요.
『주간 ㅅㅁㅅ』의 제작 과정이 녹록지는 않더라도 계속 해나가는 원동력이 기본적으로는 재미와 행복이길 바라요. 미래에도 『주간 ㅅㅁㅅ』을 연재하며 행복한 작가 생활 이어가고 싶습니다. 물론 스티비와 함께요.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나눠주세요.

많은 분들이 뉴스레터 어떻냐고들 물어보시는데요. 생각보다 폐쇄적인 채널이지만 그 폐쇄성이 구독자들과의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줘요. 특히 저처럼 사이드 프로젝트 성격으로 뉴스레터를 하시는 거라면 든든한 우군을 곁에 두는 거지요.
그리고 고민하기보다 우선은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동시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꾸준히 해보시길 적극 권해드려요. 저도 『주간 ㅅㅁㅅ』을 1년 운영하니 그제야 반응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1년 더 해보려고요. 전세 계약도 2년이니까, 이것도 2년은 해봐야 재계약을 할지 이사 갈지 결정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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