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뉴스레터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스티비 크리에이터 트랙에 지원하세요. 여러분이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스티비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https://creatortrack.stibee.com
간단한 본인 소개 및 뉴스레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독립자 박참새입니다. 책을 매개로 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어요. 가상실재서점Vitrual Bookstore [모이moi]의 북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제가 보내는 뉴스레터의 이름은 <연서loveletter>에요. 말 그대로, 사랑이 담긴 편지인데요. 저를 지켜봐 주시는 여러 독자님들께 안부를 전하고 묻고 싶은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였어요. 물론 그런 것치고는... 독자님이 무지 많긴 합니다. (웃음) 책과 문장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자연스레 제 주변을 만들어주고 계신 것 같아요.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소속 없이 독립자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인스타그램은 제게 완벽하게 최적화된 플랫폼이 아니라,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부담 없이 전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었죠. 그러던 차에 '편지'라는 개념이 떠올랐고, 스티비를 활용해 발송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뉴스레터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드시나요?
제 편지는 매달 1일에 도착해요. '1'이라는 숫자를 기준으로, 많은 것이 달라지잖아요. 마음도, 태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바뀌니까요. 그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예요. 한 달 치의 안부를 전하면서 제가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라고 전하고 싶었어요.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총 13개의 편지를 보냈고, 이 중에는 편지가 아닌 것도 있어요. 산문이나 시도 있고요. 개편을 위해 의견 수집을 하고자 설문을 보냈던 적도 있어요.
단언컨대, <연서loveletter>는 제가 쓰는 모든 글 중 가장 편안해요. 물론 독자님이 늘어나면서 부담은 생기지만요. 독자님들이 이 편지로 저를 재단하거나 판단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게다가 한 달이라는 저만의 시간을 충분히 살고 난 뒤에야 쓸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발송 직전에 쓰는 편인데요. 마음이 불편하거나 했던 적은 없어요. 혹 그런 일이 생기면, 양해를 구하기도 하고요. 내가 지금 이래서, 이런 글을 쓸 수밖에 없겠다, 하지만 이것도 나의 일부다, 라고요.
매월 1일, 안부를 전하는 마음으로 보내는 편지 <연서loveletter>
뉴스레터를 발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피드백이 있나요?
답장이 정말 많이 와요. 물론 절대적인 비교는 아니겠지만, 많이 오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손으로 쓴 편지를 답장으로 보내주시기도 하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달 답장을 보내주시는 독자님들도 계시고요. 그들이 보낸 한 달이라는 시간에 대해 말해주시기도 하고, 그저 읽으며 든 생각에 대해 말해주시기도 해요.
제가 시를 좋아하는데, 독자님들이 이걸 다 아시는 것 같아요. (웃음) 한 번은, 어떤 독자님께서 직접 시를 써서 보내주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분이 한국어가 서투르셔서, 영어를 주로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영어로 된 영시를 선물 받았어요. 정말 황홀한 순간이었고... 저는 그것을 정말 아름답게 잘 번역해서 어딘가에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독자님들이 제 증인이기 때문이죠. 여태 받은 답장만으로도 저를 증명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요즘 즐겨보는 뉴스레터, 혹은 좋아하시는 뉴스레터가 있으신가요?
사실 뉴스레터를 잘 읽지 않아요. (웃음) 그래서 정보성 콘텐츠가 아닌,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저 자체가 디지털 리터러시가 0으로 수렴하기 때문에... 잘 못할 것을 뻔히 알았죠.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우선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 (웃음) 제가 아는 게 스티비밖에 없기도 했고, 여러 브랜드와 창작자들이 스티비를 애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편하지 않습니까!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숫자로 전환될 수 있는 모든 통계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개편을 위한 의견 수집 메일을 보낼 때도, 스티비의 통계 기능을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했죠.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다른 독자가 어떻게 감응하며 읽고 있었는지를, 얼마나 많은 당신들께 이 편지가 가닿고 있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앞으로의 시간도 함께 고민해 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거든요. 뭔가... 든든했달까.
앞으로의 뉴스레터 발행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콘텐츠의 유료화에 대해 늘 고민이 많아요. 사실 이마저도 최소한의 노동과 마음이 들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는 고려할 수밖에 없는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유료로 전환해 보기도 하고, 마음에 부치는 일들이 많을 때는 잠깐 멈추기도 하고요.
이런저런 시도와 모색을 해보다가, 그냥 처음 같은 마음으로 다시 해보기로 했어요. 애초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에는 어떤 보상이나 기대도 없었거든요.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었죠. 그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써 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나눠주세요.
한 명의 독자라도 좋으니, 있다면 시작해 보세요. 한 사람일지라도, 아마 천 개의 마음으로 읽어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내 글을 읽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용기만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내 글을 읽어줄 마지막 단 한 사람, 그를 위해 끝까지 쓰겠다.
본 인터뷰는 이메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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